책꾸러미[소설] 2016.01.03 17:47
벨라 도나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루스 사임스 글, 심은경 옮김, 강윤정 그림/가람어린이

  벨라 도나는 고아원에서 자라난 소녀로 황당하게도 마녀가 되는 것이 평소의 꿈이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않게 행운이 다가와 릴리스 아줌마에게 입양이 되어 가게 되는데, 그녀가 사는 곳인 카본 가는 대마녀가 사는 마녀 마을이다.    와우, 벨라는 소원대로 마녀들의 집단 속에 들어가게 된 것이고, 그러하므로 수습 마녀가 되어 본격 마녀 공부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꿈은 정말 이루어지는 것인가 보다.    황당하다고 생각한 그 마녀가 되고싶다던 꿈이 이루어지다니 말이다.    주문을 외우고, 마법을 부리고.... 행복한 벨라 도나.


  하지만 벨라는 늘 불안하다.    릴리스 아줌마를 실망시키는 일은 너무나 두려운 것이다.    릴리스 아줌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싶은 벨라 도나는 마법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사실 아직 마법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실력이 우수하다고 할 수도 없고, 아는 주문이 그다지 많지도 않다.    그러나 일등을 하여 자랑스러운 딸이 될 것이다.


  벨라는 학교에서 수학 시간이 가장 곤혹스러운 것 같다.    시험을 망치는 바람에 재시험에 임하게 되는데, 새로운 선생님이 오게 되었다.    로언 선생님은 수학도 잘 이해할 수 있게 가르치고, 여러모로 맘에 쏙 드는 선생님이었다.    함께 샘의 동물 보호소에도 가고, 반 친구의 레스토랑에도 가는 현장 수업은 즐겁기만 하다.


  가장 친한 친구 안젤라는 벨라 도나가 사는 곳에 가고싶어 한다.    사실, 벨라는 안젤라의 집에 여러번 다녀왔지만 안젤라는 벨라의 집에 가본 적이 없는 것이다.    벨라 입장에서는 마녀들이 사는 카본 가에 일반인을 부른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그러했지만 결국 대마녀의 허락을 받아 안젤라를 집으로 초대하게 되고....


  벨라는 마법대회에서의 시험들을 차분히 진행해나가고 사촌의 도움은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마법대회에 참여할 것을 이끈 것도 사촌 언니이지 않았던가.    아, 드디어 결승전의 시간.    올라선 세 명의 수습 마녀들의 실력이 대단들 하다.   아, 이를 어쩌나...벨라 도나.


  어느 날 로언 선생님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의 벨라에게 집까지 차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벨라 입장에서는 일반인을 데려갈 수 없어 거절을 하고싶지만 할 말이 있다며 자꾸만 차에 오르라고 말하는 로언 선생님, 끝까지 거절을 하는 벨라에게 화가 난 것일까.    그 인자해 보이던 인상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어, 로언 선생님이 왜 이러지....


  세상엔 마녀가 있다, 없다.....마녀가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눈치채기 위해서는 그들이 즐겨 검은색 옷을 입는다는 것을 눈여겨 보면 된다.    벨라 도나 역시 검정색 옷만을 입고 다니지 않던가.    그녀는 마녀였고 말이다.    세상에 마녀가 있다면 정말 신나는 일이 될 것 같다.    어쩜 정말 마녀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에게 이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활짝히 펼쳐낼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책 속에 그려진 그림 역시 너무나 이뻐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다.    아이들의 눈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이쁜 그림이었던 것이다.    물론 내용 역시나 흥미로워서 벨라가 수습 마녀 딱지를 마녀 대회를 통해 떼게 되는 것인지 혹은 카본 가에 침략하려는 나쁜 마녀를 벨라가 어떤 활약을 펼쳐낼 수 있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정도로 즐거운 책읽기가 되는 시간으로 아이들에게 벨라 도나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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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옹이
책꾸러미[소설 외] 2015.12.30 19:53
화정 - 8점
박찬영 지음/리베르

  붓을 한 손에 꼬나쥐고 '화정'이라 적은, 이 여인은 바로 인목대비의 딸로, 영창대군의 누나로 삶을 살아간 정명공주이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는 광해군의 시대, 그렇게 죽은 듯이 침묵하면서 숨 죽이고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살아 남을 수 있었고, '화정'이란 단어를 적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살아온 삶이 그녀에게 안겨준 철학이 바로 '화정'인 것이다.   자신을 향한 빛나는 다스림, 자신은 숨 죽이면서 침묵하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능력을 가졌던 그녀.   화려한 정치 혹은 빛나는 다스림이란 뜻을 가진 화정은 정명공주가 남긴 말이다.

 

  '화정'을 쓴 정명공주를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광해군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광해군의 아버지였던 선조가 늙은 나이에 맞이한 젊은 아내였던 인목대비의 딸이 바로 정명공주이기 때문이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사람인 광해군이 왕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던 그 시대에 하필이면 정명공주가 태어났고, 그녀는 바로 영창대군의 누나라는 이유로, 인목대비의 딸이라는 이유로, 인목대비가 서궁으로 유폐되었을때 함께 유폐되면서 서인으로 내려앉게 되기도 한다.    광해군이 영창대군을 죽음으로 내몰고,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시키면서 광해군이 왕으로 있던 그 시대만큼은 결코 살아도 산 것처럼 있을 수 없었던 정명공주는 움직이지 않은 채, 침묵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살아남기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인조반정이 일어나면서 광해군이 왕의 자리에서 밀려났을때, 인목대비와 정명공주는 드디어 서궁에서 나올 수 있었고, 보상심리의 발생이었던지 인목대비는 단 하나 남은 피붙이인 딸 정명공주에게 아주 애틋하였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고싶었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싶었던 인목대비는 결국 정명공주를 부동산재벌로 만들어 줄 정도였다고 한다.    약혼녀가 있는 딸보다 세 살이나 어린 사위를 얻어 혼기를 놓쳤던 정명공주에게 남편을 안겨주기도 했던 인목대비는 정명공주에게 이제 화려한 삶의 부귀영화를 대대로 누릴 수 있는 삶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인조는 반정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없어서 인목대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었고 말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안정적인 삶만을 남은 여생 살았던 것은 아니다.   '화정'이란 화두를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삶은 계속 그녀에게 이어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인목대비가 죽고나서 인조는 의심병이 들어 정명공주가 자신을 저주한다고 믿고 말았다.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같은 삶을 다시금 살게 된 정명공주는 광해군시대처럼 숨을 죽이면서 침묵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움직이면 바로 표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 자신은 침묵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 자신의 삶을 연명할 수 있었던 정명공주는 인조시대, 그 좋아하던 그래서 잘 하던 붓글씨마저 중단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인조의 시대가 지나고나서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녀는 다시금 붓을 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삶은 그녀에게 '화정'을 남기게 했고, 그러했기에 장수를 하면서 위기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었던 그녀였다.   그녀의 삶이 결국 그녀의 탁월한 정치기술을 남기게 해준 것이다.    빛나는 다스림...

  이 책은 바로 그녀가 '화정'을 남길 수 밖에 없었던 삶의 시대를 살았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가 선택한 정치기술, 자신을 향한 빛나는 다스림은 결국 그녀에게 위기 속에서 죽음이 아닌 삶의 편에 설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그녀가 던진 '화정'이란 화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녀가 말한다.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거나 들었을 때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 때처럼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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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옹이
허브야 키친을 부탁해 - 8점
주부의 벗사 지음, 황세정 옮김, 이이즈카 게이코 감수/니들북

  허브를 사용하는 요리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아직 허브를 사용한 요리들을 해본 적이 그닥 없었던 것 같다.   허브를 사용하여 음식의 맛을 한층 깊게 만들 수 있음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은 다소 생소하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바질이나 로즈마리 등등 허브를 재배해 본적도, 그것을 이용한 요리를 해본 적도 있지 않아, 이 책 [허브야, 키친을 부탁해]는 무척 설레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장마다 허브의 사진이 있다는 것은 무척 도움이 되는 일이다.    허브의 재배법까지 실려 있어, 허브를 키워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기대되는 시간이었으며, 티비에서 보던 것처럼 부엌 선반에 허브 화분을 두고 요리때마다 하나씩 그 잎을 떼어서 요리에 바로 사용하는 그 동경의 장면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이란 생각에 더욱 들떴던 것 같다.

  총 26종의 허브가 나와 있는데, 자주 요리에 이용되는 허브17종과 말려서 차로 사용할 수 있는 등의 허브 9종이 그 사용법과 품종 등의 정보들을 들을 수 있다.   

 

  이탈리안 파슬리를 이용한 요리로 가리비 파슬리 버터구이와 캐비아풍 가지 페이스트 등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안 파슬리는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카로틴과 철분 그리고 칼슘 등의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다고 한다.    재배 방법과 4-5월과 9-10월에 씨를 뿌리는 번식 방법, 수확은 언제 하는지, 물주기와 병해충에 대한 정보 등등의 재배 방법이 나와 있다.

 

  향이 강한 세이지는 고기 요리에 생잎이나 말린 잎을 넣어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해준다고 한다.    생선 요리나 콩과 양배추, 가지 등의 채소 요리에 사용되는데, 3월에서 6월 혹은 9월에서 11월에 모종을 심으며, 흙 표면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는 식의 재배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세이지를 넣은 닭가슴살과 쇼트 파스타 샐러드, 미트로프가 세이지를 이용한 요리로 나와 있다.

 

  강한 신맛을 낸다는 잎자루가 있는 루바브는 3월에서 4월 혹은 10월에서 11월에 포기 나누기를 하며, 물을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등의 재배 방법이 실려 있으며, 루바브를 이용한 잼을 넣은 파르페는 유럽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허브티를 끓이는 법과 허브 오일과 허브 식초 만드는 법, 모종을 심는 법과 모아 심기, 여름나기와 겨울나기, 순지르기 등 전반적인 허브의 기초적 재배법도 다시금 정리를 해주어 허브를 집 안으로 들여 오는 일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엔 26종의 허브들이 나와 그 재배방법과 요리법이 실려 있어 익숙했던 허브와 몰랐던 허브 등을 만나 그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을 배울 수 있어 실속 있었다.    허브 하나만 더 첨가해주어도 그 깊은 맛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리들, 허브는 그 요리의 맛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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